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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4 16:27 from 시작공책에서시인하기

투철한 실의 의지: 핑크순이 뒤로돌아

공놀이 -공적인 삶
공기놀이 -고무적인 삶

살얼음판을 걷는 사슴이 얼음보숭이를 찾듯
살이 아리는 살아있음의 등판에는
끊임없는 사라짐이 새겨진다

영감을 위해 혼을 팔 딸은
원하는 만큼의 술을 마시고
필요한 만큼의 숨을 쉬고
강조할 부분은 고장난 부분
싫으면 시집가

어멈을 위해 땅을 팔 딸은
먹었던 만큼의 술을 토하고
기껏 내뱉었던 숨을 거두고
싱싱한 부분은 사라진 부분
갈 땐 가더라도 가면은 가져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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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18:06 from 시작공책에서시인하기

비가 오는 날이었으면 해
닭이 똥을 싼대도
오르지 못할 산에 발을 헛디딘대도
소낙비였으면 해
장독이 깨지고
두꺼비가 이사가고
솥뚜껑이 집뚜껑을 쳐다본대도
배가 산으로 갔으면 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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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9 18:29 from 시작공책에서시인하기


눈 먼 새는 수평선을 무시하고 날아가고
귀 먼 개는 줄거리와 상관없이 짖어댄다
멀찌감치 멀뚱하게 날아가던 새
개 소리에 놀라 까무라치고
볼륨조절 장치따위 먹어버린 개
목적없이 낙하하는 깃털을 향해 돌진한다
(목젖을 없애야 하나 살코기를 없애야 하나)
음치개의 춤사위는 넉살도 좋아
나를 잡아 잡슈 나를 잡아 잡슈
언제까지라도 헐떡일 수 있을 것처럼
이미 그림자는 한참을 길어졌는데
옅어졌는데
없어졌는데









(무시된 수평선의 한마디:
나라고 별수있나 너나 직각직각거리지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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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2 15:36 from 시작공책에서시인하기

가끔만 쓰여지도록 허락된 갈고리들 클립들 옷매무새
엉덩이를 짓찧으며 말을 이어 붙였다
니가 사랑한 건 알약이었대니
무명신을 신은 당나귀 그래 그 나그네는 고민했다
빌어먹는 떡케잌
조야한 감정의 깜빡임
뒤집는 순간의 잊혀짐
머리 속에 흔들려대는 만화경의 조각들

그, 모호함 아래 누워있던 멍멍이
후회를 하려거든 가슴 깊이서부터 뜯어내면서
파랑인 줄로만 알았던 빨강의 사무침

거기, 내가 갈 수 없었던 갈림길의 우렁찬 갈매기
가질 수 없었던 무늬의 외마디 비틀림
명사밖에 가진 것 없는 비도덕한 소통 불가능의 장치
하나도 철저없는 발놀림
가감없이 펼쳐지는 숲속의 아일러뷰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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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4 16:03 from 시작공책에서시인하기

이단돌려옆차기같은 말장난
목마를타다엎어져 깜빡잠이들었지
갈피없어진틈에 이빠진잎새
기저귀차고 한쪽눈속깊은숨소리
오 숙녀 여봐란듯긴장한목덜미아래
국수의 기적
거기서 거짓말하지말고 거기서있어
길거리에나부끼는 국수의고집
등줄기를타고내리는 선홍빛얼음땡
일단돌려차고보는 물장난
갈피빠져나가 못박힌계절
진저리치고 옆돌아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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